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와 인도네시아 옴부즈만(Ombudsman RI)이 국민들의 민원·신고 내용을 서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양 기관은 공공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패와 행정 비효율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자카르타 KPK 청사에서 열린 공식 회의 이후 이루어졌다. KPK 측은 부패 혐의와 관련된 신고는 KPK가 처리하고, 행정서비스의 절차상 문제나 maladministrasi(행정 부실·부당 행정)에 관한 신고는 옴부즈만 측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PK 부위원장 피트로 로흐차얀토(Fitroh Rohcahyanto)는 “국민들이 제기하는 불만과 신고가 기관 간 경계를 이유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KPK에 접수된 신고 가운데 옴부즈만 권한에 속하는 사안은 즉시 전달하고, 반대로 부패 가능성이 있는 사안은 옴부즈만이 KPK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공서비스 문제의 상당수가 복잡한 관료제 구조, 예산 문제, 그리고 제도적 허점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틈이 결국 뇌물수수나 권한 남용 같은 부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두 기관의 협업은 단순한 민원 처리 수준을 넘어, 부패를 초기 단계에서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KPK 위원장 스트요 부디얀토(Setyo Budiyanto) 역시 공공서비스 분야, 특히 각종 허가·인허가 서비스 부문이 여전히 부패에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디지털 행정 시스템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예산(APBN·APBD)과 관련된 자금 흐름에서는 여전히 부정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부패 유형들이 이미 여러 형태로 체계화되어 있으며, 대표적으로 뇌물, 이해충돌, 출장비 조작, 물품·서비스 조달 비리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속뿐 아니라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조기 감시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옴부즈만 측도 이번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옴부즈만 부위원장 라흐마디 인드라 텍토나(Rahmadi Indra Tektona)는 이번 협력이 국가기관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양 기관이 지속적인 대화와 정보 교환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국민 신고 시스템의 연계 가능성, 공동 조사 메커니즘, 데이터 교환 절차 등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력이 국민들의 신고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서비스 개선과 부패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