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검찰이 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장관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에게 크롬북(Chromebook) 조달 비리 사건과 관련해 징역 18년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공소 내용이 단순한 여론이나 추측이 아니라 명확한 증거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에 근거해 구성되었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부패범죄법원에서 열린 공판 이후, 담당 검사인 로이 리아디(Roy Riady)는 “사람은 거짓말할 수 있지만 전자 증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디지털 포렌식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 형사재판에서 전자 증거가 사실관계를 밝히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재판 과정에서 수십 명의 증인과 전문가를 출석시켰으며,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와 각종 문서를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 측 역시 자체 증인과 전문가를 출석시켰지만, 검찰은 전체 증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나디엠의 혐의가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은 나디엠이 특정 운영체제 사용을 직접 지시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이 검사는 “5월 6일 나디엠이 ‘Go ahead with Chromebook’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피고인이 프로젝트 방향 결정에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국가 규모의 조달 사업에서 장관이 정책 수립뿐 아니라 감독과 평가 책임까지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식 부처 조직 외부 인사들이 사업 논의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이를 “그림자 정부(shadow government)”라고 표현했다. 검찰은 이러한 비공식 구조가 국가 행정 체계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나디엠은 징역 18년 외에도 10억 루피아의 벌금과 약 5조 6천억 루피아 규모의 배상금 지급 명령을 함께 구형받았다. 검찰은 피고인의 재산 일부가 합법적 수입과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디엠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이 고젝(Gojek)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 가치 평가에 따른 것이며 실제 현금 수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금액은 자신과 무관한 회사 간 거래라고 해명했다.
한편 나디엠은 재판 직후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히며, 자신과 가족이 이번 구형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