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자 아버지 ‘그 아이는 정신이 아팠다, 잘못 잡은 거면 쏘지 말고 잡기만 하지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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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25HIT 작성일 25-10-3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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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8일, 수마트라섬 남부의 오간 코메링 울루(OKU) 지역에서 경찰이 한 남성을 총격해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숨진 남성은 29세의 파들리 빈 인드리 칼피(Padly bin Indri Kalfi)로, 가족은 그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경찰의 과잉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버지 인드리 칼피는 “내 아들은 정신이 아픈 사람이다.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잡기만 하면 되지, 왜 쏘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사건은 새벽 2시경, 파들리가 시내 교차로 인근 교통경찰 초소 두 곳의 유리창을 돌로 부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오전 8시경 경찰은 그를 체포하려 시도했지만, 그는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손에 검은 물체를 들고 위협했다. 경찰은 공포탄을 여러 차례 발사하며 후퇴했으나, 그가 계속 접근하자 실탄을 두 발 발사해 어깨와 복부를 맞은 파들리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OKU 경찰서장 엔드로 아리보워는 파들리가 위험한 행동을 지속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그는 파들리가 경찰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글을 여러 차례 SNS에 올렸고, ‘경찰을 죽이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족은 “며칠 전부터 아들이 횡설수설하며 이상한 말을 했는데, 정신질환자임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다시 한번 정신질환자에 대한 공권력의 대응 방식과 인권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주민들은 “정신질환자를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응 매뉴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내부 조사를 통해 절차상 문제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며, 인권위원회와 지역 시민단체들도 사건 경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