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의회윤리위, ‘댄스 논란·막말’ 국회의원 5명 징계…나파 우르바흐 3개월 자격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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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회(하원·DPR) 산하 의회윤리위원회(MKD)는 5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연예인 출신 의원들을 포함한 비활성 의원 5명에 대한 윤리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징계 대상자는 아흐맛 사흐로니, 수르야 우따마(우야 쿠야), 에코 헨드로 푸르노모(에코 파트리오), 나파 우르바흐, 아디스 카디르 등으로, 모두 국회의 품위를 훼손하거나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MKD에 회부됐다.
국민각료당(Golkar) 소속 아디스 카디르는 의원 수당 인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논란이 됐으나, MKD는 고의성이 없고 즉시 정정했다는 점을 들어 윤리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MKD는 카디르 의원에게 향후 언론 인터뷰 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시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카디르는 즉시 의원직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앞서 “국회의원 숙소 보조금이 5천만 루피아인데 한 달 살기에도 부족하다”고 발언해 여론의 반발을 샀다가 “수당 인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반면 나스뎀당(NasDem) 소속 나파 우르바흐 의원은 사치스럽고 탐욕스럽다는 인식을 불러일으킨 발언으로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돼 3개월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윤리위원회는 나파 의원이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자격정지 기간 동안 급여와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MKD는 나파 의원에게 향후 공직자로서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방송인 출신 수르야 우따마와 에코 헨드로 뿌르노모 의원은 지난 8월 국가연설과 국회 연례회의 중 춤을 춘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MKD는 두 사람의 행동이 국회의 품위를 해쳤다고 지적하며 공식 경고를 내렸다.
윤리위원회는 이번 판결을 통해 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발언과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의 신뢰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사회학자 뜨루부스 라하르디안샤는 “이번 판결은 연예인 출신 정치인들이 공적 영역에서 대중 이미지 관리와 정치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법학자 사띠야 아리난또는 “윤리위는 명백한 위반자만 징계하고 단순 착오나 경솔한 발언에 대해서는 관용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 정치의 대중화가 낳은 부작용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SNS 영향력과 스타성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진출한 인물들이 공직자로서의 무게를 간과했다는 비판 속에, MKD의 이번 조치는 정치의 연예화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나파 우르바흐의 자격정지는 상징적인 징계로, 향후 인도네시아 정치권의 언행 관리 기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